 | '동네에 단골 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다.' 권여선(46)의 작품집 '내 정원의 붉은 열매'(문학동네)에 실린 단편 '사랑을 믿다'는 이런 유혹적 문장으로 시작한다. 서울대 국문과 83학번으로 이념의 시대에 대학을 다녔고, 정열적 사랑을 했으며, 치열하게 학생운동을 했던 이 작가에게 80년대는 마르지 않는 우물이자 문학적 재산. 특이한 것은 그의 시선이다. 많은 작가들이 그 당시를 낭만 혹은 죄의식이라는 후일담으로 그려내는 데 반해 이 냉정한 작가에게는 원한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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