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 끝은 뭉툭하고 마디는 불거지고 손등에는 핏줄마저 불끈 솟아 있다. '피아니스트의 손'이라 하면 흔히 떠올리는 섬섬옥수(纖纖玉手)가 아니다. 피나는 연습으로 아픔과 상처가 절절히 밴 영욕의 손이다. 한국 피아니스트 1세대인 한동일(70)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인생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마주 쥔 손도 부처님처럼 인자한 느낌을 준다. 김대진(49)은 실제 만남에서도 구도자(求道者) 같은 인상을 풍긴다. 손 또한 고요한 가운데 누군가를 인도하는 모습이다. 손가락이 긴 조재혁(41)은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낭만주의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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